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Posted 2008/08/18 08:28금년 상반기에 제일 감명깊게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기업활동에 대해 일어나는 일반적인 비판을 - 예를 들어 저임금으로 동남아에서 저임금으로 어린이들을 공장에서 혹사한다던가, 엄청난 공해를 배출한다던가, 농산물을 헐값으로 사서 소비자에게 비싸게 판다던가 하는 -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올바른 일 - Right Thing" 사고방식으로 기업을 하는, 활동가가 아니라 기업가들을 찾아가서 인터뷰한 책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일반적인 기업활동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기업들을 "대안기업"이라고 이 책에서는 부릅니다.
(교보문고)
아, 정말 얼마나 좋던지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전세계에 걸쳐서 일을 하고 있더군요. 저자는 2인의 프랑스 출신 엘리트(최고 MBA인 HEC와 경영대학원 그랑제꼴 ESSCA 석사라네요)들이 쓴 글이라 유럽의 사례와 인도의 사례가 많습니다. 미국도 있고 중국, 홍콩도 있고요. 우리나라 케이스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있어도 약식으로였던듯. 원인이야 뭐, 우리나라의 사례라는 것이 원체 해외에 잘 안알려져있고 이 사람들은 인터뷰할 사람들을 웹사이트에서 검색으로 찾았다는데 우리나라 웹이 영어 거의 없쟎아요?
뼈속까지 직장인이 된 이즈음 늘 불편했던 것이 한번도 경제활동을 진심으로 해보거나 심지어 회사에서 일하고 월급받는 생활을 안 해본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 날카로운 비난과 처방을 쉽게쉽게 해댈까 해서 마음편하게 그들의 주장이나 공론에 찬성할 수 없었는데 - 말인즉슨 옳으니까요 - 여기 이 사람들은 직접 회사를 차리고 경제활동을 해서 수익까지 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이런 사람들의 그룹에 끼고 싶단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됩니다.
다양한 모델의 사업을 소개하는데 제일 기억에 쉽게 남는 사람은 알렌 찬이라는 홍콩의 기업가가 추진하는 목조사업입니다. 중국의 무서운 경제성장에 맞추어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목재 수요가 업청난데가 (2004년부터는 세계 최고 펄프 수입국) 건설업의 성장률이 20% 이상이라는데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목재 생산자처럼 자연림을 벌목하여 수림훼손 - 홍수 - 인명피해 등등 -을 발생시키는 대신 일종의 "나무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5년이면 일반 목재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다는 사실에 착안해서 거대한 수목원을 만듭니다. 중국 정부로부터 임대받아서요. 그리고 그가 세운 Sino-Forest사는 해마다 1/5씩만 베어서 판매하고 판매한 만큼 심어놓는거죠. 사용하는 만큼의 나무를 생산하는 것. 게다가 자연림 벌목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서 20%나 더 싸게 목재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좀 의심이 가더군요.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라는 특성이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이런 방식이 더 저렴하다면 수십년간 이 사업을 했던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적용하지 않았을리가 없었을듯..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사업이 1993년에 시작됬다는 겁니다. 지금처럼 "지속가능한 기업"에 대한 개념이 상식이 되기 전, 15년전의 일이고 UN의 리우 환경회의가 1992년에 열렸었다니까 그 방면에는 거의 최선봉에 있는 기업이네요.
(알랜찬, Sinoforest.com)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 ! 기업자체의 높은 사업성입니다.창립이후 년평균 30% 이상 성장했고, 2007년 매출은 7천억원이고 순수익률은 40%가 넘습니다. 여기저기서 기업매입 제의가 들어오는 바람에 주가가 한대 19%나 폭등했고요.
좀 아쉬운 것은 인터뷰 형식이고 대상이 많다보니 그리고 기업자체(대안기업)보다 사람(대안기업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모델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은 부족합니다. Good to great 정도까지는 안되더라도 기본 매출이나 조직구성이나 영업체계 같은 것도 궁금했는데요. 거기까지는 없더군요. 하지만 모든 기업의 웹사이트 자료랑 자신들이 자료를 검색한 사이트들의 주소를 별도로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열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준거집단 ㅎㅎ, wanna be의 대상이 된 그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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